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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에서 사라진 17페이지, 혹은 우리가 믿었던 진실의 끝

1972년 8월 3일, 하원 청문회장의 형광등 불빛은 유난히 차가웠다. 방청석 맨 앞줄에 앉은 나는 증인석의 리처드 헬름스 전 국장이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습관처럼 보이겠지만 그날 나는 이걸 놓치지 않았다. 증거 자료 묶음에서 17페이지가 통째로 사라졌고, 그걸 아는 사람은 방 안에 다섯 명도 안 됐다. 나는 그중 하나였다.

## BLUEBIRD의 유령

사람들은 MKULTRA 하면 LSD 실험만 떠올린다. 틀렸다. 그건 본질이 아니다.

1950년 4월 7일 승인된 BLUEBIRD는 문서상으론 '특수 심문 기술'로 포장됐지만, 실제 목적은 인위적 해리성 정체 장애 유발이었다. 피험자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를 반복 주입해 인격을 분열시키고, 그중 하나를 조종 가능한 에이전트로 각인시키는 방식이었다. 청문회에서 이걸 몰랐을 리가 없다. 1951년 8월 BLUEBIRD가 ARTICHOKE로 확장 개편될 때 작성된 내부 메모 6건을 나는 직접 열람했다. 그중 3건은 지금도 기밀이다.

문제는 이거다. ARTICHOKE의 파일럿 프로젝트였던 'Operation Deep Freeze'의 피험자 명단이 청문회 제출본에서 통째로 사라졌다. 1953년 켄터키주에서 진행된 이 작전은 장기 기억 소거를 목표로 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화합물의 코드명이 'Serum-77'이었다. 이 명칭은 어떤 공식 문서에도 기록되지 않았다. 나는 퇴역한 생화학 담당관에게서 이 이름을 들었다. 그는 1974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MIDNIGHT CLIMAX가 전부가 아니다

Operation Midnight Climax는 1972년 청문회에서 일부 공개됐다. 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 작전의 샌프란시스코 안전가옥에서 진행된 서브프로젝트 'Chatterbox'는 매춘부를 이용한 LSD 투약 실험으로 알려졌지만, 진짜 목적은 다르다. 음성 패턴 변화가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피험자가 특정 약물에 노출됐을 때 목소리 주파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변화가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의 뇌파 동기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나중에 보잉 MCAS 알고리즘의 음성 경고음 설계에 참조됐다는 정황이 있다. 우연이라고? 그럴 리가.

1931년생 '에이미'라는 코드네임의 여성 피험자 14명이 남긴 실험 기록은 청문회 3주 전에 모두 폐기 처분됐다. 그런데 폐기 승인 서류에 서명한 사람이 1975년 보잉 인적 요소 엔지니어링 부서의 컨설턴트로 재취업했다.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2004년, 한 퇴직 군의관의 유품에서 발견된 구겨진 편지 봉투 때문이다.

## QK-ACTIVE의 그림자

가장 오래 숨겨진 건 QK-ACTIVE였다. 이건 1962년에 기획된 행동 유도 프로젝트로, 피험자의 신체적 무의식 반응을 원격에서 유발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쬐면 뇌하수체에서 아드레날린 분비가 급증하는 현상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던 것이다.

청문회 위원회에 제출된 QK-ACTIVE 요약 보고서는 원래 68페이지였다. 위원회에 배포된 사본은 59페이지였다. 사라진 9페이지에는 주파수 변조의 구체적 수치와 피험자 17명의 후유증 기록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 3명은 1967년부터 1969년 사이에 에드워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원인 불명 실신'으로 병원에 실려 갔고, 진료 기록은 1972년 6월, 청문회 시작 직전에 기재되지 않은 사유로 파쇄됐다.

나는 이 정보를 1985년에 해군 정보국 퇴직자로부터 구술로만 전달받았다. 그가 말한 '17'이라는 숫자는 내가 1977년에 직접 확인한 누락 페이지 수와 정확히 일치했다.

## 기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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